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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임권택 감독 “내 어설픈 영화 칭찬해주는 팬들에 감사” [제13회 아름다운예술인상]

거장 임권택 감독이 “제 어설픈 영화를 봐주고 칭찬해주시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임권택 감독은 2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3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서 공로예술인상을 수상한 후 “상을 받을 때 늘 속으로 혀를 찬다. 제가 제 작품을 봐도 정말 완벽하다 느끼는 걸 본 적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임 감독은 “지금까지 함량미달의 영화를 해왔다. 제가 게으르지도, 노력하지도 않은 게 아니다. ‘스스로 괜찮은 영화라고 평가를 내릴 만한 작품을 만들고 죽자’라고 생각했는데 끝내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작품 100여 편이나 했는데 그중에서 자랑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고 물으면 한 작품도 없다”고 겸손하게 밝혔다. 이어 “어찌 보면 정말 부끄러운 영화인생을 살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부끄러움으로 만든 영화를 누군가가 훈계할까 봐 가슴 졸이며 여기까지 왔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끝나가는 나이로 접어들고 있는데 100% 만족할 영화를 찍어낼 가망도 없다”며 “’인생이 이렇게 끝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제 어설픈 영화를 봐주고 칭찬해주시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아름다운예술인상은 지난 2011년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창립되던 해 제정돼 매년 연말에 영화, 연극, 공로, 선행, 독립영화 부문에서 활동이 돋보이는 예술인을 선정, 모두 1억 원(각 2000만 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하는 축제를 이어왔다.신영균예술문화재단은 2011년 1월에 설립되어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씩 예술인자녀의 학비를 지원한 장학사업과 영화인재의 발굴을 위한 단편영화 제작지원사업, 한국영화의 미래인 어린이 영화체험 교육사업 등을 시행해왔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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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 故이태원 대표, 오늘 발인..영면에 드는 한국영화계 거장

한국 영화계의 거장, 고(故) 이태원 대표가 오늘(26일) 영면에 든다. 지난해 7월 뇌출혈로 쓰러진 후 치료에 힘써오던 이태원 대표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26일 오전 발인식이 엄수될 예정이다.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파크다.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던 빈소에 임권택 감독, 임상수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배우 최민식, 안성기, 문성근, 박상민, 신현준, 배성우 등이 찾아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이태원 대표는 1959년 '유정천리'를 제작하며 처음 영화계에 발을 디뎠다. 1984년 태흥영화사를 설립해 총 36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기쁜 우리 젊은 날', '장군의 아들', '서편제', '태백산맥', '춘향뎐', '취화선' 등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영화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마지막 영화는 임상수 감독의 '하류인생'(2004)이다. 이같은 공을 인정받아 옥관문화훈장(1993), 대종상 영화발전공로상(1994), 춘사나운규영화예술제 공로상(2002), 은관문화훈장(2003), 백상예술대상 특별상(2003), 영화제작가협회 공로상(2014) 등을 수상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0.2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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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BIFF] 임권택 감독 "해외업적 기대에 고통 속 작업…칸 수상 체면치레"

임권택 감독이 자신의 영화 인생을 돌아봤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The Asian Filmmaker of the Year)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은 7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내 역량은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계속 상을 타오기를 기대하는 심리가 있었다. 여기 계시는 분들도 압력에 가세해서 사람을 고달프게 했다"고 꼬집어 웃음을 자아냈다. 임권택 감독은 "그런 압력이 영화 인생을 너무 쫓기면서 살게끔 만들지 않았나 싶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영화를 즐기면서 찍었어야 하는데, '너무 고통 안에서 작업을 했구나'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내 책임은 아니고 여러 분들이 기여한 셈이다"고 거듭 지적했다. 무수한 기대 속 임권택 감독은 '취화선'으로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그때 마음이 조금은 놓이지 않았냐"고 묻자 임권택 감독은 "마음 놓인다기 보다 빚진 것 같았다. 잔뜩 기대를 보내고 있는데, 내 능력으로는 안된다는 열패감 이런 것도 있었고. 그러다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그나마 체면이 서게 됐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영화제, 수상이라는 것이 나를 옥죄고 그랬던 것 같다. 영화 인생을 조금 더 훨훨 살았으면, 내 작품도 훨훨 활기로웠을 것 같은데, 맨날 상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지나갔으니까 말한다. 그래도 잘 지내왔다"고 덧붙여 또 한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1962년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를 시작으로 102번째 영화인 '화장'(2014)에 이르기까지 60여 년간 쉬지 않고 영화를 만들며 아시아영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한 한국의 거장 임권택 감독은, 2002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2005 베를린국제영화제 명예황금곰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사에 이름을 뚜렷이 새겼다. 부산=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0.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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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BIFF] 임권택 감독 "짜증났던 한국영화, 이젠 세계적 수준"

임권택 감독이 한국 영화의 성장과 발전에 흡족한 마음을 전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The Asian Filmmaker of the Year)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은 7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국 영화를 보면서 나 스스로도 이 일에 종사하고 있지만 '짜증나는 구나' 하는 허점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임권택 감독은 "근데 근래에는 그런 허점이 거의 보이지 않고, 꽤 완성도 높은 영화들을 후배 감독들이 내고 있다. 한국 영화에 대해 불만없다"며 "영화를 보면 아무래도 '얼마나 완성도 높게 제작됐나'에 대해 관심 갖고 보고있고 신경쓰인다. 그런 점에서 이제는 우리 영화도 세계적 수준에서 별로 뒤쳐질 것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62년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를 시작으로 102번째 영화인 '화장'(2014)에 이르기까지 60여 년간 쉬지 않고 영화를 만들며 아시아영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한 한국의 거장 임권택 감독은, 2002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2005 베를린국제영화제 명예황금곰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사에 이름을 뚜렷이 새겼다. 부산=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0.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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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BIFF] 임권택 감독 "친해지고 싶어도 영화와 멀어져야 할 나이"

임권택 감독이 영화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표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The Asian Filmmaker of the Year)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은 7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혹시 차기작을 구상 중이냐"는 질문에 "이제는 좀 영화와 내가 아무리 친해지고 싶어서 간절해도 스스로 멀어져야 할 나이가 된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찍고 싶었지만 찍지 못해 아쉬운 소재가 있냐"는 질문에는 "100여 편을 찍어서 어지간한건 다 찍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못 찍은 것은 우리 무속, 한국 사람들의 종교적 신성 안에 무속이 주는 것들을 영화로 한번 찍어 봤으면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제는 그럴 기회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사양하고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에게 넘겨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덧붙였다. 1962년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를 시작으로 102번째 영화인 '화장'(2014)에 이르기까지 60여 년간 쉬지 않고 영화를 만들며 아시아영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한 한국의 거장 임권택 감독은, 2002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2005 베를린국제영화제 명예황금곰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사에 이름을 뚜렷이 새겼다. 부산=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0.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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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BIFF] 亞영화인상 임권택 감독 "끝났다 생각한 인생, 기분 좋지만 미안하기도"

임권택 감독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The Asian Filmmaker of the Year)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은 7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상은 누구든 받으면 좋은 것이 상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영화를 만들어서 또 어디에 출품해서 상을 받아야 할 환경에 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끝난 인생인데"라며 웃음지은 임권택 감독은 "그럼에도 상을 받게 됐다. 상이라는 것이 받는 사람들이 격려가 되고 위안이 되고 또 노력할 수 있는 분발심을 갖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나는 그냥 끝난 인생에서 공로상 비슷하게 받는 것 같아서 좋기도 하지만 더 활발하게 생이 남은 분들에게 가야 할 상이 아닌가 생각도 했다"고 겸손함을 표했다. 1962년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를 시작으로 102번째 영화인 '화장'(2014)에 이르기까지 60여 년간 쉬지 않고 영화를 만들며 아시아영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한 한국의 거장 임권택 감독은, 2002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2005 베를린국제영화제 명예황금곰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사에 이름을 뚜렷이 새겼다. 부산=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0.0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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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BIFF] 임권택 감독 "이 나이까지 영화 만들며 살아 정말 행복"

한국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임권택 감독은 6일 오후 진행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 등 후배 영화인들의 축하 속에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수상 후 임 감독은 "1960년초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백여편의 영화를 찍었다. 아직도 스스로 완성도가 어지간하다는 영화는 찍어보지 못했다. 나이가 끝나갈 때가 돼서 그런 영화를 찍어볼 기회조차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거나, 제가 좋아서 지금 나이까지 영화를 만들며 살았다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70개국 223편의 영화가 초청돼 상영된다. 개막작은 배우 최민식·박해일이 출연하는 임상수 감독의 신작 '행복의 나라'로다. 폐막작은 홍콩의 전설적 스타 매염방의 일대기를 담은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이 선정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사진=박세완 기자 2021.10.0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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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코로나19에도 한국 영화인 대다수 참여"

부산국제영화제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한국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영화제 참석을 예고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15일 진행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국내 영화인들은 거의 모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공개한 게스트 명단에는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 임권택 감독, 이창동 감독, 장준환 감독, 배우 조진웅, 엄정화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허 집행위원장은 "해외 게스트가 올 수 있다. 아시아 쪽은 방역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여러 난관을 딛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오기로 했다. 대체로 미주, 유럽 쪽에서 20여 명의 해외 게스트가 참석한다"며 "개막식 정상적으로 열린다. 정상 개최를 위해 방역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마친 상태다. 오프라인 개막식이 가능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관객수는 예년에 비해 축소해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정상적인 레드카펫 행사와 시상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부산에서 열린다. 70개국 223편이 공식 초청됐다. '온 스크린' 섹션을 신설해 급성장한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와 영화제의 '윈-윈'을 꾀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연상호 감독의 '지옥' 등이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 상영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규모를 대폭 축소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예년과 같이 모든 선정작을 여러 회 상영할 예정이다. 대신 전체 좌석수의 50%만을 운영해 거리두기를 실천한다는 계획이며, 한국영화 GV(관객과의 대화)는 모두 현장 진행하며 해외영화 GV는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2020 칸 영화제 오피셜 셀렉션에 올랐던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가 개막작으로 월드 프리미어 상영되며,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이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폴 버호벤의 '베네데타', 웨스 앤더슨의 '프렌치 디스패치', 제인 캠피온의 '파워 오브 도그' 등 거장들의 영화가 초청됐으며, 2021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티탄(쥘리아 뒤쿠르노 감독)' 등 국제영화제 수상작도 부산에서 관객과 만난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션 베이커 감독의 신작 '레드 로켓', 유연석이 주연을 맡은 프랑스 영화 '고요한 아침(데루크르 감독)', 2021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전종서 주연의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애나 릴리 애머푸어 감독)' 등 화제작들이 상영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사진=부산국제영화제 2021.09.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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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영화계 살아있는 역사" 임권택 감독X김명곤, '방구석1열' 100회 특집 출연

한국 영화계 살이있는 역사, 임권택 감독과 배우 김명곤의 영화 이야기가 공개된다. 5일 방송되는 JTBC ‘방구석1열’에는 방송 100회를 맞이해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과 김명곤이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짝코’와 ‘서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최근 진행된 ‘방구석1열’ 녹화에서 변영주 감독은 임권택 감독에 대해 “한국 영화사의 암울했던 시절부터 시스템이 변화한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영화의 명맥을 버티게 해준 영화들을 만들어오셨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한 “김명곤은 한국 영화와 연극을 대표하는 배우고 마당극이라는 말을 만든 분이나 다름없다”라며 100회 특집에 의의를 더했다. 이에 1993년 개봉 당시 한국영화 최초 100만 관객을 돌파한 ‘서편제’에 대한 이야기 하던 중 김명곤은 “한국 영화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처럼 전국에서 동시 상영을 했다면 1000만 관객은 훌쩍 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임권택 감독은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진도 아리랑’ 롱테이크 신에 대해 “이렇게 유명한 신이 될 줄 몰랐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방구석1열’의 100회를 축하하는 영화인들의 영상이 공개된다. 박찬욱 감독, 배우 박중훈, 가수 유희열 등이 축하의 말을 전했고, ‘미쓰 홍당무’와 ‘미씽: 사라진 여자’등을 연출한 이경미 감독은 “‘방구석1열‘을 통해 제 작품을 알게 됐다는 분이 많아서 특별히 고마움 느끼는 프로그램이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2018년 5월 4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2020년 4월 5일 방송 100회를 맞은 ‘방구석1열’은 총 186편의 영화와 156명의 회원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이번 100번째 정모를 하기까지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성기, 전도연 등 특급 게스트들이 출연해 다양한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방구석1열’ 100회 특집은 4월 5일 오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4.0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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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주역 이미경 “난 봉준호 모든 게 좋다”

92년 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숨은 주역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다. 기생충의 책임프로듀서(CP) 자격으로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기생충’이 작품상 부문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봉 감독, 배우들과 함께 무대 위에 올라 “저희의 꿈을 만들기 위해 항상 지원해 준 분들 덕분에 불가능한 꿈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통역 없이 영어로 소감을 밝힌 그는 “난 그(봉준호)의 모든 것이 좋다. 그의 웃음, 독특한 머리 스타일, 걸음걸이와 패션 모두 좋다”며 “그가 연출하는 모든 것들, 그중에서도 특히 그의 유머 감각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동생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과 이 회장은 영화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서 25년 동안 CJ그룹의 영화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한국 영화의 글로벌 도전을 물밑 지원해 왔다. 그동안 CJ가 문화산업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7조5000억원 규모.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과 자연스레 인연을 맺었다. 그의 영화 ‘마더’ ‘설국열차’ 그리고 ‘기생충’까지 모두 CJ가 투자 배급을 맡았다. 봉 감독이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대단한 모험, 많은 예술가를 지원해 준 CJ 식구에게 감사드린다”고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을 밝힌 배경이다. 영화계에선 이 부회장 남매의 투자·지원이 없었다면 이번 쾌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CJ는 ‘오스카 캠페인’이라고 불리는 ‘아카데미 수상을 위한 사전 홍보작업’에만 거액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데미상은 심사위원 10여 명이 최고상을 선정하는 여타 영화제와 달리 약 8400명의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이 때문에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엔 수천만 달러의 예산으로 글로벌 인맥, 공격적인 프로모션 등을 총동원하는 전담팀이 조직 내에 따로 있다. 한국 영화론 처음 캠페인에 뛰어든 CJ는 500곳 이상의 외신 인터뷰, 여러 영화제 및 시사회, 관객과의 대화, 파티 등으로 아카데미 투표권을 가진 배우·감독·프로듀서 등 할리우드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나섰다. 아카데미가 추구해 온 ‘변화’도 작품상 수상의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각종 수상 예측 사이트에서 수상 가능성 1위로 꼽힌 작품은 영국 거장 샘 멘데스 감독의 제1차 세계대전 영화 ‘1917’이다. 그러나 ‘기생충’은 이를 뒤집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최근 5년간 아카데미상이 추구해 온 다양성에 주목했다. 5년 전부터 백인과 남성 위주 시상식에 반기를 든 ‘#오스카는 너무 하얗다(OscarsSoWhite)’ 해시태그 저항이 거세지며 아카데미는 다양한 국적·인종의 AMPAS 회원을 확충해 개방화·다각화에 힘써 왔다. 감독 임권택·봉준호·박찬욱·홍형숙 등과 배우 최민식·송강호·이병헌·배두나 등도 이런 흐름 속에 회원이 됐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는 “아카데미가 흑인 배우, 여성 감독, 퀴어영화 등에 상을 주며 태생적으로 지녀온 장벽을 하나하나 해체해 가는 과정”이라며 “‘기생충’은 아카데미가 최후의 보루처럼 남겨 놨던 언어적 장벽을 넘어 미국 바깥 타인들의 이야기에 상을 줬다는 게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기생충’이 일으킨 세계적 신드롬도 한몫했다. 빈부 양극화란 주제는 국경을 넘어 공감대를 얻었다. 봉 감독 자신의 표현대로 “자본주의의 심장 같은 나라” 북미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지난해 10월 고작 3개 관에서 개봉했지만, 결정적 반전에 대한 스포일러 방지, 영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놀이처럼 퍼졌다. 봉 감독의 이름에 황금종려상(Palm d’Or)을 합한 ‘봉도르’ 코미디와 비극·호러가 절묘하게 뒤섞여 “장르가 봉준호”란 말까지 나왔다. 봉 감독의 솔직한 유머도 호감을 더했다. 미국 NBC 토크쇼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에선 한국어 통역을 끼고도 청중을 웃겨 통역사 샤론 최의 통역 실력까지 화제가 됐다. 곽재민·나원정 기자 jmkwak@joongang.co.kr 2020.02.1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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